서울 주요대학 수시 학생부교과전형 단계별 합격자 성적 분석

2017학년도 대학 수시 전형 일정이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서울 주요 대학 학생부교과전형의 1단계 합격자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현재까지 동국대, 고려대, 이화여대, 연세대 등이 1단계 서류평가를 마치고 2단계 전형을 위한 면접 대상자를 발표한 상황(한양대는 최종합격자 발표).

학생부교과전형은 대개 서류평가와 대학별 고사(구술면접)를 차례로 거쳐야 하는 단계별 전형으로 실시된다. 최종 합격까지는 ‘면접’이라는 변수가 있지만 서류평가만으로 가려내는 1단계 합격자는 고교 내신 성적만으로 합격자의 윤곽이 어느 정도 나온다.

‘내신 성적’이라는 정량화된 수치로 평가하기 때문에 자신이 지원한 대학과 성적대가 비슷한 대학의 학생부교과전형 1단계 합격자가 어느 정도 선에서 결정되었는지를 살펴봄으로써 자신의 합격 가능성을 예측해 볼 수 있는 것. 수험생의 면접 대비를 돕고자 온라인 커뮤니티 및 종로학원하늘교육의 오프라인 학원생 표본 자료를 토대로 주요 대학 학생부교과전형 1단계 합격자의 성적을 분석해봤다.

○ ‘비교과’로 교과 성적 역전해 합격하기도

학생부교과전형이지만 서류평가 시 학생부 비교과 영역, 추천서 등을 일부 반영하는 고려대와 이화여대에서는 교과 등급이 상대적으로 우수하더라도 비교과 경쟁력이 다소 뒤처지면 불합격하는 경우가 나타났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경쟁률 5.9대 1을 기록한 고려대 학교장추천전형의 1단계 합격자는 대체로 1등급 초중반대 합격자가 많이 나왔다”면서도 “내신 평균이 1.09등급(국어교육과 지원), 1.18등급(교육학과 지원), 1.15등급(기계공학부 지원), 1.19등급(수학과 지원)인 학생 일부는 탈락했다”고 말했다. 학생부 비교과, 자기소개서, 추천서 등의 종합평가가 10% 반영되다보니 교과 성적이 상당히 우수한 학생들 가운데서도 1단계에서 탈락자가 나왔다는 것.

이와 비슷하게 1단계에서 학생부 교과 80%, 서류 20%를 반영하는 이화여대 고교추천전형에 대해서도 오 평가이사는 “초등교육과, 간호학부 등 인기학과를 제외하면 1단계 합격자의 내신 성적은 대개 1등급 중반대 전후”라면서 “초등교육과는 1.1등급, 간호학부는 1.5등급 이내에서 대다수 합격자가 결정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역시 내신 평균이 △1.15등급(교육학과 지원), △1.18등급(영어교육과 지원) △1.29등급(화학신소재공학과 지원) △1.34등급(간호학부)인 학생들 일부가 탈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 평가이사는 “학생부 비교과 영역이 우수한 학생들이 교과 등급에서 오는 0.2등급 정도의 차이를 역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한양대 학생부교과전형 합격선, 지난해에 비해 하락

학생부교과전형의 전형 방식이 다소 바뀐 한양대의 경우 경쟁률이 하락하면서 최종 합격선도 다소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오 평가이사는 “한양대 학생부교과전형의 경우, 1등급 초중반대 합격자가 많은 가운데, 건축공학과에서 이례적으로 3등급대의 합격자가 나왔고, 2등급대 합격자도 소수(3명 정도) 나온 것으로 보인다”면서 “학생부교과전형은 추가 합격자도 많이 나오는 만큼, 2등급대를 넘어가는 합격자가 10명 가까이 나올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한양대 학생부교과전형의 합격선이 자연계열은 1.01등급(수학교육과)에서 1.3등급(유기나노공학과), 상경계열은 1.01등급(파이낸스경영학과)에서 1.07등급(경제금융학부), 인문계열은 1.02등급(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정책학과)에서 1.25등급(교육학과) 이내에서 형성되었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의외의 결과다.

오 평가이사는 “기존에 1단계 통과를 확신할 수 없어 지원을 기피한 1등급 중반대 상위권 학생들에 더해 올해 새롭게 추가된 2단계 면접에 대한 부담을 지우지 못한 1등급 초반대 최상위권 학생들마저 지원을 꺼리면서 소신*상향 지원한 2등급대 이상의 학생들이 합격의 기회를 잡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한양대 학생부교과전형의 전형 방식은 전년도 교과 100%에서 올해 1단계(3배수) 학생부 교과 100%, 2단계 면접 100%인 단계별 전형으로 변경됐으며 이로 인해 한양대 학생부교과전형의 경쟁률은 전년도 6.94대 1에서 올해 4.81대 1로 크게 하락한 바 있다.

○ 연세대 ‘1.1등급’ 이내, 동국대 ‘1등급 중후반대’

이밖에 학생부교과전형의 1단계의 합격자를 발표한 대학의 경우 동국대는 대체로 1등급 중후반에서, 연세대는 1등급 극 초반에서 대부분의 합격자가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오 평가이사는 “연세대 학생부교과전형 1단계 합격자의 상당수는 내신 평균 1.1등급 이내”라면서 “연세대는 교과 평가 방법에서 등급이 아닌 z점수(과목별 원점수, 평균, 표준편차를 이용하여 표준점수인 z점수 산출)를 반영하는데, 모집단위별로 실제 합격선은 z점수로는 1.8~2.1 범위에서, 교과 등급으로는 1.0~1.2등급 범위에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오 평가이사는 동국대 학교생활우수인재전형에 대해 “1단계 합격선은 1등급 중후반대로 보인다”고 말했다.